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에 관해 얘기할 때 그 사람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또는 어떤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보고도 그 사람이니까 그랬다고 한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먼저 성공에 관해 얘기해보자.
최근 유튜브 쇼츠에 올라온 세일즈와 관련된 노하우를 전하는 영상을 접했다.
그 영상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깔끔하게 상황을 반전시키고, 필요성을 극대화하여 소비자가 구매하도록 유도했다.
그 영상의 댓글에는 너무도 당연한 반응들이 보였다.
'저건 재능의 영역이야.'
'저건 타고나야 하는거지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야. 부럽다.'
또 다른 예시로는 올림픽 경기를 뛰는 극소수의 선수들이나 세계적인 부자들을 보면 '박지성이니까', '일론 머스크니까', '빌 게이츠니까'를 얘기한다.
물론 그들에게 재능이 있었던 것도 맞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노력으로 똑같은 결과를 이룰 순 없지 않겠는가.
상위 1%의 위치란 그런 노력에 재능까지 겸비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그럼, 우리에게 그런 재능이 없다면 우린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가?
재능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신의 한계는 또 어떻게 알 것인가?
이번엔 반대의 경우를 보자.
독일 출생의 홀로코스트 생존자이자 작가, 정치 이론가인 한나 아렌트는 나치 때의 아픔을 겪었지만 '악의 평범성'이란 말을 함으로써 많은 질타를 받았다.
그녀가 말한 악의 평범성이란 악의적인 행동이 그 행동의 주체가 악하기 때문이 아니라 평범한 그 누구라도 그 사람이 처한 상황, 위치 등에 따라 극악무도한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크게는 나치 독일부터 작게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보이는 따돌림까지, 우리는 모두 평범하지만 나도 모르게 악행을 저지르곤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정당화하며 쉽게 인정하지 않는다.
자기 행동이 합리적이라고 자기합리화하고 그것이 맞다고 여기는 다수가 있기에 당연시되고 서로를 공감하기까지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도 동의할 만한 나만의 합리적인 이유가 있고,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이 못됐기 때문이라는 우리가 흔히 싫어하는 내로남불의 형태로 나타난다.
위에서 성공과 악행에 관해 살짝 얘기해 보았다.
본인은 아닐거라 생각하는가?
우리는 '군중심리'라는 것을 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군중심리에 의해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고 어떨 때는 무반응으로, 어떨 때는 악행으로 벌어진다.
개개인들을 만나 군중심리에 대해 얘기하면 모두가 잘못된 것임을 알고 모두가 그렇게 휘둘리면 안된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그런 군중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하필 그 상황에 있던 사람들이 우연히도 악한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사람은 누구나 그런 오류를 범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조차도 그런 오류를 범했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자, 그럼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성공과 재능에 관해서 우리는 그들이기 때문에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여 스스로가 원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자신의 재능을 알 수 없을뿐더러, 행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한계도 알 수 없다.
방어기제에 의한 변명은 그만하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원하는 바를 깨닫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자.
위에서도 말했듯이 재능을 논하기 위해서는 상위 1%를 가리는 경우이다.
우리는 노력으로 충분히 우리 대부분이 만족할 수 있는 상위 20%는 이루어낼 수 있다.
악에 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큰 악이 될 수 있음을 항상 명시하고 열린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어떤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 악인이라서가 아니고, 어떤 선행을 이루는 사람이 천성이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자.
나의 어떤 행동이 악이 될 수 있고 어떤 행동이 선이 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남을 배려하는 연습을 하자.
스스로를 계속해서 반성하는 자세를 가지자.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자.
마지막으로 남의 행동을 보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하지 말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려고 노력하자.
나는 무조건적인 진리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가 틀릴 수 있다는 가정을 항상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물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중요하지만 내게 없는 어떤 정보, 예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그것들로 내 생각이 바뀔 수 있음을 인지하려 노력한다.
토론에서 언쟁을 벌이는 대부분의 상황은 서로 다른 예시를 생각하고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상황에 대해 같은 관점으로 상황을 보게 된다면 대부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사람들이 화가 나는 이유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화가 난 사람들이 하는 말은 "왜 저래?", "이해가 안 돼"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을 이해한다면 화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우리는 그런 입장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개구리가 올챙이였을 적 기억을 못 하듯 우리도 그때의 감정과 생각을 까먹거나, 지금의 위치에 오르니까 이해가 된다면서 스스로 싫어했던 행동을 스스로가 한다.
내가 그 행동이 싫었다면 또 다른 누군가도 싫어할 것이고 그럼 더 나은 대안을 찾으려 노력해야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그런 입장이었고, 그런 입장이 될 수 있고, 그런 입장인 적 없더라도 내가 그 상황이라면 충분히 그럴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사회에 퍼진 증오가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
나는 아닐 것이란 착각을 조심하자.
나도 상대와 똑같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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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순전히 내 생각이다.
내가 정말 맞다고 생각하기에 적은 글이며, 나중에 어느 정도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나와 다른 의견, 생각, 예시들이 있다면 말해주길 바란다.
아직 모르는 게 많고, 더 알아가고 싶다.
다만 내가 원하는 것은 대화이기 때문에 아무런 근거 없이 떼쓰는 경우는 없었으면 한다.
만약 내가 그러한 행동을 한다면 지적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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